한국문학 30선 (08) 레디메이드 인생

한국문학 30선 (08) 레디메이드 인생

  • 자 :채만식
  • 출판사 :IWELL
  • 출판년 :2013-10-0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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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5월부터 7월까지 『신동아』에 발표되었던 채만식의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이란 만들어 놓고도 팔리지 않는, 그러니까 임자 없는 기성품 인생이란 뜻이다. 이미 운명은 만들어졌으나, 그 운명이 어디로 팔릴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식의, 이런 결정론 반, 비관적 세계인식 반의 상태에 이 시기 작가가 놓여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동반자 작가로서 기본적으로 마르크스주의적 세계관에 입각, 현실을 바라보는 자세에는 변동이 없으나, 그 세계관이 지시하는 역사의 방향타 쪽에 전적으로 몸을 싣지는 못했던, 동반자적 지식인의 내면풍경이 이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당시 지식인의 실업 문제가 심각했던 것은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작가 자신 실업의 상태에 자주 놓여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작품이 순전히 관념적 몽상으로 쓰여진 작품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는 도저한 자기풍자와 함께 자기연민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후 ?탁류?(1937~1938)와 ?태평천하?(1938)로 나아가기 전 단계의 채만식다운 창작방법의 불안한 통합 상태가 여기에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이 채만식 문학의 한 출발점으로서 중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적인 경제공황의 파급 속에서 극심한 고등 실업상태에 놓여 있었던 ‘P’라는 지식인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다. 비굴하게 취직 부탁을 하러 갔다가 곧바로 쫓겨나는 삽화적 장면이 먼저 묘사된 후, 지식인 실업의 사회구조적?역사적 원인분석이 논설의 형태로 장황하게 제시된다. 구직에 실패한 ‘P’는 자신의 장서와 양복까지 잡혀 구한 돈을 난봉질에 할애하는데, 작가는 이와 같이 지식인의 퇴폐적 행태를 묘사함으로써 그들이 갖는 삶에의 의욕을 자기기만적인 형태로나마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롭고 압권인 대목은 이처럼 자기 비하감과 모멸감에 빠진 ‘P’가 마침내 아무런 말없이 자신의 아들 창선을 일찍이 인쇄소 직공으로 팔아 넘기는 결말 부분이라 하겠다. 그러고는 “‘레디메이드’ 인생이 비로소 겨우 임자를 만나 팔리었구나” 라고 내뱉고 마는데, 이는 식민지 지식인의 비애를 알린 우리 근대문학사상 한 명편의 언어라 할 것이다. 이처럼 당대적 인식의 지평 안에서 도도한 자기풍자의 언술을 토해 낸 채만식 문학의 선각은 최재서가 ?풍자문학론?(1935)을 입안하게 되는, 자기풍자 미학의 한 모델 형상을 제시한 것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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