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케스트라

안녕?! 오케스트라

  • 자 :이보영
  • 출판사 :이담Books
  • 출판년 :2014-01-2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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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케스트라,

우리 모두의 가족을 위한 자장가를 연주하다!



※ 이 책의 인세 전액은 《안녕?!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지원금으로 기부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안녕?! 오케스트라》의 아이들도 그랬다. 지적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입양한 아일랜드계 조부모님 밑에서, 동네 유일의 동양인 꼬마로 자란 용재 오닐. 엄마 혹은 아빠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안녕?! 오케스트라》의 아이들. 이 책은 이처럼 자신을 꽁꽁 숨긴 채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이들이 음악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하나의 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가 찾지 못했거나 또는 잃어버렸던, 가족이라는 반짝이는 사랑을 돌아보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음악을 즐기고 사랑할 거예요”



3월, 봄이 왔다고 하기에는 쌀쌀한 어느 날 용재와 아이들의 첫 만남이 성사되었다. 추워서인지 긴장해서인지 용재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내내 떨고 있었다. 한 손에는 우리말로 써 놓은 인사말을 쥐고 끊임없이 소리 내어 연습하면서 아이들의 버스가 도착하길 초조하게 기다렸다. “만나서 반가워요. 나는 비올라를 연주하는 사람이에요. 우리는 앞으로 서로 친해지고 함께 음악을 즐기고 사랑할 거예요.”

그러나 서로의 간격이 생각만큼 금세 좁혀지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낯선 용재를 경계했고, 용재도 그런 아이들을 보며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후, 용재가 비올라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어수선하던 분위기는 일순 고요해지고, 산만하던 아이들의 눈동자는 한 군데에 고정되었다. 느슨하게 풀어졌던 표정이 터질 듯 팽팽해졌다. 아이들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책은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안녕?! 오케스트라가 결성되고, 리처드 용재 오닐이 멘토로 참여하며 만들어지는 화합의 하모니를 이야기한다. 서로를 경계하던 웅크린 별들이 음악으로 인해 비로소 하나의 가족으로 일어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좇는다. 다문화라는 거창한 틀을 가지고 시작한 다큐멘터리는 어느새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며 살아가는 데 고정된 관념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상처를 품은 사람이 상처를 가진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서로를 치유해 가는 과정, 그것이 모든 다양한 잣대를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열쇠였다.

각자 남모를 아픔을 품고 있는 아이들은 연주하고픈 악기를 고르고, 음악 수업을 듣고, 각 악기의 파트장을 선발하는 여러 과정을 밟아나가며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었다. 그 와중에 실패도 하고 눈물도 쏟으며 자신만의 ‘이기는 방법’을 깨쳤다. 아이들만 얻어간 것은 아니었다. 용재를 비롯해 아이들의 또 다른 멘토 카이와 음악 선생님들은 별 같은 아이들에게서 반짝반짝 빛난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아이들의 눈물에 같이 울고, 아이들의 환호성에 더 폴짝폴짝 뛴 것도 그들이었다.





‘홀로’에 익숙한 아이들이 ‘함께’를 배우다



“안녕하세요, 엄마. 저 다니엘이에요. 엄마 절 낳아줘서 감사하고요. 그리고 저를 지금까지 잘 키워주신 것을 감사하고, 모든 것을 감사드립니다.” 예쁘고 큰 눈을 가진 다니엘이 엄마에게 서툴지만 사랑을 표현한다.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기고 드러내기를 꺼리던 아이들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오케스트라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아이들과 용재는 서로를 보듬고 끌어안으며 그들을 괴롭히던 질문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이기는 한 걸까, 내가 태어난 건 어쩌면 하나님의 실수 아니었을까’ 하는 것들이었다.

“이제 선생님도 좋고, 친구도 생기구요. 저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아요. 이제는 저 행복해요.” 홀로 꾸역꾸역 이겨내는 게 버릇처럼 몸에 뱄던 아이들에게 음악과 악기, 그리고 용재와 친구들은 든든한 아군이 되었다. 아이들은 이제 버텨내지 않고 겉으로 표현했다. 참아내지 않고 밖으로 쏟아냈다. 용재는 이 아이들에게서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간 고통은 혼자 감내해야 한다고 믿었던 그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손을 뻗는 일, 이것 또한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사람들은 저에게 아이들을 위해 한 일에 대해 고맙다고 말해 줬지만, 오히려 제가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이들로부터 배운 것이 더 많으니까요.” 드디어, 숨어만 있던 별빛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픈가요? 안녕 오케스트라에 털어 놓으세요



안녕?! 오케스트라의 지난 1년간의 여정을 돌아보는 이 책은 당신의 시선이 틀린 거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그 시선을 깨버리라고 조언하지도 않는다. 해맑은 아이들이 음악과 만나 슬픔을 이겨내고 한껏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당신의 아픔을 다독여보라고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들의 고백에 가슴 저려하다가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행동에 입가엔 다시금 미소가 번진다.

누구에게나 이겨내야 할 상처는 있다. 덮어두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통통 튀어 오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모니를 이루어 낼 열쇠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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