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는 봉건적인 사회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하는 개화기를 배경으로, 성천 두무골이라는 조그만 마을에 살고 있는 밀양박씨 박성권의 가족들의 상호관계와 그 시대적 변이과정을 그려 놓고 있다. 또한 박성권과 그 아들 사이의 이야기가 소설의 주도적인 내용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상호 관계와 삶의 태도를 통해 당시의 세태와 풍속을 폭 넓게 제시해 준다. 인물들의 삶을 통찰력 있게 조명한 작품으로, 한 가문에서 벌어지는 치부와 축첩, 적서 차별, 신구의 대립 등 다양한 문제를 통해 우리 근대사의 큰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