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읽기

느리게 읽기

  • 자 :데이비드 미킥스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출판년 :2014-04-0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7-15)
  • 대출 0/2 예약 0 누적대출 0 추천 0
  • 지원단말기 :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 신고하기
  • 대출하기 미리보기 추천하기 찜하기

<강추!>느리게 읽기는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오늘 하루 SNS만 쳐다본 당신에게 필요한 읽기의 기술




이 책은 진지한 독자가 디지털 시대에 처할 수 있는 위험을 설명하고‘느리게 읽기’를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을 것을 제안한다. 저자 데이비드 미킥스는 열네 가지 느리게 읽기 규칙을 단편 소설과 장편 소설, 시, 희곡, 에세이 등 여러 문학 장르에 적용하여 설명한다. 호메로스와 그리스 비극부터 셰익스피어, 톨스토이를 거쳐 사뮈엘 베케트, 앨리스 먼로, 필립 로스까지 이 책에 제시된 다양한 작품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게 해 준다.





왜 우리는 책을 읽을 수 없게 되었나



우리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와 SNS는 이제 정보 검색이나 업무에만 쓰이지 않고 여가나 친목 활동에도 깊이 스며들어,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감하던 익숙한 습관을 대체해 버렸다. 게다가 디지털 기술은 텍스트를 인지하고 읽고 기억하고 갈무리하는 패턴과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여러 기기와 플랫폼, 네트워크 서비스를 오가면서 쉴 새 없이 텍스트와 이미지를 접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보고 듣고 읽을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선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한 가지 문제를 곰곰이 깊이 생각하는 여유도 갖지 못하게 되었다. 과연 클릭과 터치만으로 펼쳐지는 수많은 텍스트는 책을 대신할 수 있을까? 미국 휴스턴 대학 영문학과 교수이자 최고 교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자는 독서는 이러한 활동과 근본적으로 다르며, 오늘날의 독자는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다.





홀로 그리고 더불어 제대로 책을 읽는 방법,‘느리게 읽기’



저자는 진지한 독자라면 제대로 된 독서로 돌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 책을 새로운 관점에서 읽을 수 있는 독서의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읽기 방식이 바로‘느리게 읽기’이다. 느리게 읽기는 속도를 늦추고 작품의 리듬과 의미, 저자의 의도와 가치관을 섬세하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 다시 읽고 소리 내어 읽고 암기하는 것까지도 포함하는 독서법이다. 책을 읽기 위해 우선 인터넷을 차단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열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라는 저자의 당부에 세상과 격리된 채 홀로 책을 읽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한편으로 독서에는‘대화’, 즉 사회적 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성급하게 자의적으로 텍스트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읽고 있는 작품, 저자, 또 다른 작품, 나아가 함께 책을 읽는 다른 이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며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독서가 주는 즐거움이다.





느리게 읽기를 위한 열네 가지 규칙



저자는 느리게 읽기를 위해 아래의 14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1 인내심을 가져라

2 핵심적인 질문을 던져라

3 목소리를 파악하라

4 문체를 감지하라

5 처음과 끝에 주목하라

6 이정표를 찾아라

7 사전을 적극 활용하라

8 핵심 단어를 추적하라

9 작가의 기본 사상을 발견하라

10 의심의 기술을 길러라

11 작품을 분해하라

12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라

13 다른 길을 탐험하라

14 또 다른 책을 찾아라



이 규칙은 언뜻 평범해 보이기도 하고 규칙에 얽매여 책을 읽는다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주로 문학 작품을 예시로 들어 규칙을 설명하는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차마 펴지 못한 책, 읽다가 포기한 책을 다시 꺼내 읽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네 번째 규칙(문체를 감지하라)에 인용된『로마 제국 쇠망사』는 차분해 보이는 글 속에 묻어 있는 에드워드 기번의 풍자적이고 신랄한 논평을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인용 부분의 문체는 내용(고대 로마의 초기 기독교와 이교 간의 긴장 관계)과 저자의 입장(이교 철학자에게 보다 기울어 있음)을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112~115쪽). 아홉 번째 규칙(작가의 기본 사상을 발견하라)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작품 세계를 예시로 들어 설명된다. 그의 작품 세계는 사랑과 영웅주의의 두 축으로 이루어지는데, 예이츠와 모드 곤의 사랑은 이상주의의 외피를 쓴 미숙하고 순결한 자아에 머물러 더 높은 단계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영웅주의가 더 큰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의 기본 사상을 이해하는 것은 그의 전 작품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며, 이러한 이해는 한 작가의 작품을 여러 번 또는 여러 작품을 겹쳐 읽음으로써 가능해진다(170~171쪽).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구스베리」의 구조를 분해(규칙 11 작품을 분해하라, 186~197쪽)함으로써 이 소설의 구조와 모티프, 인물의 대조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지식인의 자기기만적인 사회 인식)를 파악하고, 이는 체호프의 전기적 사실로도 뒷받침된다. 무엇보다 독자에게 규칙을 실행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은 앨프리드 테니슨의 시「크라켄」에 대한 분석이다(203~209쪽). 저자는 열두 번째 규칙(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라)을 설명하기 위해 이 시에 두 차례에 걸쳐 메모를 덧붙였다. 시에 대한 첫 인상을 간략하게 쓴 첫 번째 메모와 이를 보다 상세하게 발전시킨 두 번째 메모는 문학 전공자가 아닌 독자라 하더라도, 또한 다른 분야의 글에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내용이다. 이처럼 저자가 제안하는 느리게 읽기의 규칙은 기계적 적용이나 얄팍한 요령이 아니라 책을 사랑하고 독서를 진지한 취미로 생각하는 독자라면 체득해야 할 기본적인 규칙이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으로 살펴보는 느리게 읽기



이 책의 미덕은 난해하고 현란한 (문학) 이론을 동원하지 않고도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을 읽는 방법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대개 이야기를 지닌 문학 작품은 다른 종류의 책보다 읽기가 쉽다. 그러나 그간 우리는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여러 이론이나 철학의 무게에 짓눌려서 작품이 주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권위자의 해석에 기대어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그러한 즐거움을 맛본 적이 없거나 잊고 있는 독자에게 친절하고 쉽게 작품을 설명한다. 현대 부조리극/전위극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사뮈엘 베케트의『고도를 기다리며』는 실존주의의 영향이나 전후 유럽의 상황 등 작품 외적 요소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느리게 읽기의 기본 규칙(규칙 1?3?9 외)을 통해서 일차적으로 그 의미와 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357~365쪽). 나아가 베케트의 전기적 요소나 작품의 역사적 맥락, 철학적 영향 관계, 희곡사의 전통에서 차지하는 위상(규칙 14 또 다른 책을 찾아라) 등을 통해 이 난해한 작품을 풍성하게 읽는 방법을 보여 준다.

이 책은 고전이나 성서, 그 외 익히 알려진 작품은 물론이고 전공자가 아니라면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낯선 작품이나 최근의 작품까지 다루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준다. 성서와 호메로스의 서사시, 그리스 비극부터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헨리 제임스 등을 거쳐 베케트, 앨리스 먼로, 필립 로스까지 이 책은 방대한 시공간을 아우르는 작품들을 인용하고 분석한다. 저자의 분석은 매우 친절하고 설득력이 있어서 읽지 않은 작품이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고 작품을 찾아서 읽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한다. 흔히 고전이라고 일컫는 유명 작품뿐만 아니라 새뮤얼 메나시, 유도라 웰티, 제임스 볼드윈, 앙드레 아시망 등 아직 우리에게 소개되지 않았거나 생소한 작가의 작품도 다수 제시되어 있다. 또한 문학 작품 외에도 사회 과학이나 역사 분야의 책, 에세이도 몇몇 소개되어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는 재미를 준다.

느리게 읽기는 책과 멀어진 독자에게는 책 읽는 즐거움을 다시 찾게 해 주고, 책을 가까이 하고 싶지만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미래의 독자에게는 독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며, 이를 통해 삶의 속도와 방법을 성찰하게 해 주는 소중한 일깨움이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



3장

귀스타브 플로베르『보바리 부인』| 찰스 디킨스『위대한 유산』| 오노레 드 발자크『고리오 영감』| 윌리엄 셰익스피어『헨리 4세 1부』『한여름 밤의 꿈』| 에드워드 기번『로마 제국 쇠망사』| 헨리 제임스「중년기」| 레이먼드 챈들러『빅 슬립』| 윌리엄 워즈워스「결의와 독립」| 엘리자베스 비숍「집어장에서」| 이디스 워턴『기쁨의 집』| 에드먼드 버크『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니콜로 마키아벨리『군주론』| 호메로스『일리아스』『오디세이아』| 안톤 체호프「구스베리」| 앨프리드 테니슨「크라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 로버트 프로스트「설계」새뮤얼 메나시「다섯 길 바닷속」/ 셰익스피어『템페스트』| T. S. 엘리엇『황무지』/ 제프리 초서『캔터베리 이야기』



4장

유도라 웰티「외판원의 죽음」| 너새니얼 호손「웨이크필드」| D. H. 로런스「스테인드글라스 한 조각」|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비밀의 기적」| 앨리스 먼로「야생 백조들」| 스티븐 크레인「소형 보트」



5장

윌라 캐더『교수의 집』| 헨리 제임스『데이지 밀러』| 필립 로스『미국의 목가』| 허먼 멜빌『모비 딕』| 랠프 엘리슨『보이지 않는 인간』| 레프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



6장 시 읽기

에밀리 디킨슨「시 185」「시 156」| 톰 건「죽은 체육관 주인을 기리며」| 월트 휘트먼「독수리들의 희롱」|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퍼거스와 드루이드」「아름답고 고결한 것들」| 월리스 스티븐스「보잘것없는 나신이 봄의 항해를 떠난다」|「시편」114?131



7장 희곡 읽기

셰익스피어『리어 왕』『십이야, 혹은 당신 좋으실 대로』| 사뮈엘 베케트『고도를 기다리며』 헨리크 입센『대건축가 솔네스』『헤다 가블레르』| 안톤 체호프『세 자매』| 요한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죽음의 춤』



8장 에세이 읽기

미셸 드 몽테뉴「경험에 대하여」「후회에 대하여」| 윌리엄 해즐릿「여행 떠나기」「권투 시합」| 버지니아 울프「현대 에세이」| 찰스 램「옛날의 교사와 오늘날의 교사」「기혼자들의 행동에 대한 독신남의 불평」| 제임스 볼드윈「미국 아들의 메모」| 앙드레 아시망「이중 망명」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